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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브로치의 주인

맹진주는 세수를 하고 다시 화장을 고쳤다.

그녀와 곽시혁 사이의 그 일도 벌써 7년이나 지났다.

지난 7년 동안 그녀는 단 한 번도 그의 꿈을 꾼 적이 없었고, 이곳에서 그와 마주칠 것이라고는 더욱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맹진주가 눈을 감자 머릿속에는 그 시절 눈시울이 붉어진 채 그녀의 손목을 꽉 쥐고 있던, 편집증적이면서도 비참했던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헤어지지 말자, 응?"

손뼈가 부러질 정도로 강한 힘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단호하게 떠났다.

그해 맹씨 가문에서 진짜와 가짜 딸 사건이 터졌고, 진짜 딸인 맹진주가 쫓겨나 친부모의 집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친아버지는 도박 빚 때문에 사람을 해쳤고, 어머니는 중병을 앓고 있었다. 이런 혈연은 그녀를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뜨렸다.

뼈에 붙은 구더기 같은 헛된 망상과 괴롭힘은 그녀를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게 만들었다.

...

운명은 그녀에게 엄청난 장난을 쳤다. 맹진주는 곽시혁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뼈저리게 사랑한만큼 원망도 뼈속까지 배어있었다.

그때 그녀는 헤어진 후 곧바로 새 남자친구를 사귀었다.

그리고 한 달 뒤, 그가 자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완전히 소식이 끊겼다.

알고 보니 그는 유럽으로 갔던 것이다.

맹진주의 손이 심하게 떨렸다.

그녀는 자신이 연시혁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오기 전에 편집장과 굳게 약속을 했다. 그녀는 이 코너를 맡아야 했고, 첫 AI 애플리케이션의 발판이 될 것이다.

그리고 연시혁은 이 분야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

사람은 때로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가 있다.

이런 생각이 스치자, 맹진주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다시 홀로 돌아왔을 때, 이미 완전히 평정을 되찾은 상태였다.

연시혁의 주변에는 많은 유명 인사들이 모여 있었고, 허 인턴은 구석에 숨어 케이크를 든 채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맹진주는 허 인턴을 찾아 그녀에게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브로치 하나를 건넸다.

"너 이따가 이거 달고 기회를 봐서 연시혁을 만나봐. 우리 잡지사에서 그들이 새로 개발한 AI 애플리케이션에 관심이 많아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만 해. 다른 말은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

"진주 선배, 확실해요?" 허 인턴이 침을 꿀꺽 삼켰다. "아까 승봉 그룹의 따님이 비집고 들어가서 연시혁한테 말을 걸었는데, 연 총괄이 눈짓 한 번 하니까, 사람들이 그녀를 내보냈어요..."

"괜찮아, 넌 뻔뻔하잖아." 맹진주는 말을 마치고 덧붙였다. "연시혁이 유럽에 있던 지난 몇 년 동안 가장 많이 투자한 게 AI 시뮬레이션 실험 연구야. 이 브로치는 국내 최고 수준의 AI 시뮬레이션 실험 연구의 사은품인데, 총 30개밖에 없어. 네가 버티고 안 가면 기회를 줄 거야."

그녀는 말을 마치고 눈을 내리깔았다.

언론은 방향이자 정보망이며, 또한 기회이다.

18살의 곽시혁은 편집증적이고 우울한 소년이었지만, 지금의 연시혁은 높은 지위와 권력을 쥐고 야심이 넘쳤다. 이런 사람이 유행을 선도할 의향이 있다면, 분명 언론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허 인턴은 그녀의 말에 설득되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브로치를 받아 들고 중심에 있는 인파속으로 파고들었다.

잠시 후, 그녀는 울고 싶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진주 선배, 연시혁이 그 브로치를 압수했어요. 우리한테 기회를 주겠다면서, 주차장에서 3분 동안 기다릴 테니 우리 생각을 들어보겠대요. 그런데..." 허 인턴이 말했다. "그가 브로치의 주인을 만나겠다고 했어요."

맹진주는 흠칫 놀라더니, 무의식적으로 장내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쏟아지는 찬란한 조명 너머, 중앙 홀에서 연시혁은 차갑게 응대를 마쳤다.

그의 곁에는 항성 송씨 가문의 방탕한 둘째 도련님 송청민을 포함해 친한 친구 몇 명만 남아 있었다. 그는 술잔을 쥔 채 연시혁을 힐끗 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너 언제부터 언론에도 관심을 가졌냐?"

연시혁이 처음 연씨 가문으로 돌아왔을 때, 의심의 목소리가 많았다.

그는 말수가 적고, 친어머니의 출신이 내세울 만하지 못했으며, 밑바닥에서 십여 년을 초라하고 비참하게 보냈다. 이런 사람은 마음속에 독기를 품고 있어 통제하기 어렵고, 다른 사람을 쉽게 물어뜯을 수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의 곁에 친구가 별로 없었고, 오직 송청민만이 드물게 마음이 맞았다.

그가 연씨 가문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유럽으로 갔고, 송청민도 그를 따라갔다.

유럽에서의 몇 년 동안 연씨 가문의 해외 시장은 몇 배로 커졌고, 송청민도 적지 않은 이득을 챙겼다. 반면 애초에 연시혁을 의심했던 삼촌들은 감옥에 가거나 파산했다.

그를 가까이한 자는 승승장구했고, 그를 멀리한 자는 생사를 알 수 없게 되었다.

송청민은 연시혁의 이런 수완이라면 언론을 조종하는 데 작은 잡지사의 단독 인터뷰 따위는 필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수습기자라면 더욱 그러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연시혁의 목소리는 그의 본래 분위기대로 매우 담담했다. 그는 눈을 내리깔고 브로치에 시선을 두었다.

"개인적인 일이야."

유럽에 있던 첫 몇 년 동안, 연시혁은 사적으로 확실히 많은 개인적인 수요가 있었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면 그는 번지점프, 스카이다이빙, 각종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겼고,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 때면 죽어도 상관없다는 식의 태연함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귀국했고 연씨 가문도 연시혁이 주도하고 있는데, 송청민은 그가 대체 무슨 개인적인 수요가 있어서 작은 잡지사의 수습기자를 상대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송청민이 느긋하게 물었다. "그럼 너 이번에 돌아와서, 요란하게 이따위 만찬에 참석한 것도 개인적인 수요 때문이냐?"

연시혁은 줄곧 침묵했다. 그는 손에 든 브로치를 만지작거렸고, 속눈썹이 짙은 그늘을 드리워 음산해 보였는데,

냉담하고 접근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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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116장

  1. 1장제1화 제1장 연 총괄
  2. 2장제2화 브로치의 주인
  3. 3장제3화 제3장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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