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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뺨을 때리다

박씨 그룹에서 나온 서지윤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소파에 앉아 있는 부모님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전생에 부모님은 그녀가 결혼한 지 1년 만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차가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져 부모님의 시신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었다.

그리고 그날은 마침 예은 뷰티가 상장되는 날이었다.

서지윤은 억지로 눈물을 참고는 서둘러 부모님에게 달려갔다.

"아빠! 엄마!"

"보고 싶었어요!"

백련화는 갑자기 달려와 자신을 부르는 서지윤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화난 얼굴로 그녀를 나무랐다.

"다 큰 사람이 왜 이렇게 철이 없어."

서진섭은 심각한 얼굴로 그녀의 목을 쳐다보며 물었다. "어젯밤에 어디 갔다 왔어? 목에 그건 뭐고?"

서지윤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태연하게 대답했다.

"어젯밤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룸에서 하룻밤을 보냈어요. 아무래도 모기한테 물린 것 같아요."

그녀의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그 남자가 정말로 그녀의 목을 물고 빨았으니까 말이다.

서진섭은 그녀의 눈을 한참이나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외박은 절대 안 돼!"

전생에 서지윤은 아버지의 엄격함이 너무 싫었고,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의심까지 했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이 엄격함을 되새겨보니, 그녀는 눈물이 핑 돌았다.

"네, 아빠."

백련화는 서지윤의 눈시울이 빨개진 것을 보고 서진섭이 그녀를 나무란 줄 알고 서둘러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

"이제 그만해요. 지윤이도 곧 결혼해서 가정을 꾸릴 텐데, 언제까지 아이 취급할 거예요?"

서지윤이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하려던 순간, 왕 집사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강경훈 씨가 오셨어요."

왕 집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경훈이 화난 얼굴로 집 안으로 들어왔다.

억지로 서진섭과 백련화에게 인사를 건넨 그가 곧바로 서지윤의 손목을 잡고 구석으로 끌고 갔다.

낮게 가라앉은 그의 목소리에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서지윤, 예은이가 그 계약을 따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잖아. 네가 어떻게 예은이의 계약을 가로챌 수 있어?"

서지윤은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팔짱을 낀 채 비웃는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너 서예은과 많이 친한가 봐? 서예은을 위해 약혼녀인 나를 찾아와 따질 정도면 말이야."

서지윤이 싱긋 미소 지으며 말하자, 강경훈은 등골이 오싹해 지더니 더듬거리며 변명했다.

"그, 그럴 리가!"

"예은이가 네 여동생이니까, 예은이를 아끼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그런 거야..."

전생에 그녀는 강경훈의 이런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

서지윤은 그의 말을 가로채며 부모님 곁으로 돌아가 자리에 앉았다.

다리를 꼬고 앉은 그녀가 강경훈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마침 잘 왔어. 너한테 할 말이 있어."

강경훈은 서지윤의 말에 반응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무슨 일인데?"

서지윤은 입 꼬리를 살짝 올리고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별일 아니야. 그냥 너한테 알려주려고..."

"난 너랑 결혼하지 않을 거야."

그녀의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한참이나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사람은 강경훈이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서지윤을 쳐다보며 물었다. "왜?"

'서지윤은 줄곧 나를 미친 듯이 사랑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오늘 왜...'

"하..." 서지윤은 작게 실소를 터뜨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며 또박또박 말했다.

"넌 그럴 자격이 없으니까."

말을 마친 서지윤은 왕 집사를 돌아보며 단호하게 명령했다. "당장 이 사람을 쫓아내요!"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강경훈이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왕 집사에게 끌려가 문 밖으로 내던져졌다.

"아악!"

"서지윤, 넌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야!"

문 밖에서 들려오는 욕설이 한참이나 사라지지 않았다.

집 안은 순식간에 깊은 정적이 흘렀다.

한참이 지나서야 서진섭과 백련화가 침묵을 깨고 물었다. "지윤아, 정말 괜찮겠어?"

서지윤은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빠, 엄마. 제가 그동안 불효녀였어요. 두 분께 걱정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해요."

백련화는 그녀의 말에 기뻐 어쩔 줄 몰랐다. "그래, 그래. 잘 생각했어. 엄마가 지금 당장 전화를 걸어 결혼을 취소한다고 알려야겠어!"

줄곧 침착했던 서진섭도 곧바로 서재로 향하며 말했다. "나도 정식 공지를 내야겠어!"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기뻐하는 부모님을 본 서지윤의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다.

전생에 부모님에게 진 빚, 이번 생에는 반드시 갚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생각을 마친 그녀는 허리를 부여잡고 2층으로 올라갔다.

서예은은 강경훈을 통해 서지윤을 협박하려 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강경훈과의 결혼을 취소해 버렸다.

게다가 서지윤이 박씨 그룹과의 계약 건도 손에 넣었으니, 서예은은 오늘 밤 반드시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께 압력을 가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서지윤은 지금 잠을 보충하고 힘을 비축해야 한다

그때가 되면 서예은의 가면을 낱낱이 벗겨 내고, 이자까지 톡톡히 받아낼 것이다!

지금 읽을 수 있는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어서 읽으면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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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191장

  1. 1장제1화 환생
  2. 2장제2화 어딘가 익숙한데
  3. 3장제3화 뺨을 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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