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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제2장 그의 작은 아버지에게 시집가다
기은채는 등골이 오싹해져 고개를 번쩍 들었고, 그 중국식 아치형 문 너머로 커다란 티베탄 마스티프 한 마리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반은 죽은 것 같은 사람을 입에 물고 뒷마당으로 끌고 가는 것을 보았다.
기은채는 동공이 급격히 수축하며 얼굴의 핏기가 싹 가셨고, 머리끝이 쭈뼛 서는 것을 느꼈다.
이 순간, 그녀는 눈앞의 이 남자가 소문보다 훨씬 더 끔찍하며 완전히 미치광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깨달았다.
이런 사람을 건드리고도 그녀가 정말 무사하게 빠져나갈 수 있을까?
그녀의 표정 변화는 소한결의 눈에 고스란히 들어왔다.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고, 그의 눈빛에는 비웃음이 가득했다.
"왜, 이제 와서 후회하는 거야?"
기은채는 속으로 깜짝 놀라며, 자신에게 이미 퇴로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비록 이 남자가 미치광이이긴 하지만, 그녀가 두 번의 삶을 통해 알아본 바에 따르면 적어도 소예준처럼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는 그런 짓을 하찮게 여겼기 때문이다.
"아니요, 당연히 감히 속일 생각은 없습니다. 못 믿으시겠다면, 지금 당장 검사와 치료를 시작해도 좋아요."
기은채는 오히려 압박감을 견뎌내며,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태도로 그와 시선을 맞추었다.
그녀가 이곳에 온 이상, 당연히 준비 없는 싸움은 하지 않을 터였다.
전생에서 알아보고 축적한 경험에 따르면, 사실 그녀는 소한결의 다리에 아직 손상되지 않은 힘줄이 한 군데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훗날 어떤 의사가 특수한 수법을 사용해서야 비로소 발견해 낸 것이었다.
그녀는 당시 그 수법을 특별히 연구한 적이 있었기에, 그곳을 찾아내어 그에게 다시 희망을 불어넣고 그와 협력을 맺을 자신이 있었다.
이번에는 마침내 남자의 눈빛에 흥미가 일었다.
그가 손을 젓자 즉시 누군가 준비하러 갔고, 잠시 후 그녀는 거실로 안내되었다.
거실 안에서 소한결은 이미 옷차림을 단정하게 다시 갖춰 입고 있었고, 방금 전의 모습과 비교했을 때, 금욕적인 분위기가 조금 더해져 있었다.
남자는 그녀를 담담히 훑어보며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기은채 씨, 검사를 시작하죠."
그의 그윽하고 뜨거운 시선이 닿자, 화를 내지 않아도 위엄이 느껴지는 압박감이 밀려왔다.
기은채는 마른침을 한 번 삼키고는 앞으로 다가가 검사를 시작했다.
남자는 그녀의 동작을 지켜보았고, 그의 눈동자에는 사람의 혼을 빼놓을 듯한 위험하고 차가운 빛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고 숨을 죽인 채 정신을 집중하며, 천천히 다가가 남자 앞에 반쯤 쪼그려 앉았다.
주변 경호원들의 위험한 시선이 쏟아졌다.
소한결이 손을 들자, 경호원들은 즉시 물러났다.
그는 고개를 숙여 여자의 동작을 지켜보며, 그녀에게 도대체 어떤 능력이 있는지 보고 싶어 했다.
기은채는 입술을 꾹 다물고 가늘고 긴 손가락을 뻗어, 가냘프지만 감촉이 아주 좋은 남자의 긴 다리에 얹었고, 한참 만에 마침내 그의 허벅지 안쪽의 그 부위를 찾아냈다.
그녀는 즉시 자신만의 특수한 수법으로 지압을 시작했다. 이 수법은 기력을 극도로 소모하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희미하게 맺히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이 움직이는 사이 옷깃이 살짝 벌어진 것을 눈치채지 못했고, 남자의 각도에서는 그녀의 새하얀 가슴팍이 고스란히 보였다.
어찌 된 일인지, 평소 여자를 멀리하던 소한결의 목울대가 갑자기 움직였다.
다음 순간, 다리에서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 오자 그는 무의식적으로 강하게 힘을 주며 두 다리를 움찔거렸고, 기은채는 미처 대비하지 못한 채 비명을 지르며 순식간에 아주 야릇한 자세로 그의... 두 다리 사이로 넘어지고 말았다.
기은채는 속으로 크게 놀라 무의식적으로 손을 짚었는데, 공교롭게도 딱... 그 단단한 것 위에 손을 얹고 말았다.
그녀는 잠시 멍해 있다가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고는 귓바퀴가 단숨에 붉어졌다. 이 남자가 비록 두 다리는 완전히 망가졌어도, 세 번째 다리만큼은 비정상적으로 멀쩡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즉시 남자의 다리 사이에서 일어나 허둥지둥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소한결 씨.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남자의 동공이 격렬하게 수축했고, 눈빛에는 마치 거센 파도가 요동치는 듯했으나, 잠시 후 이미 평온을 되찾았다.
눈빛에는 방금 전 자신의 다리가 보인 반응과, 그 극심한 통증에 대한 기쁨과 만족감만이 남아 있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기은채를 탓하지 않고 그저 손을 저었다.
"기은채,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였네. 이미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셈이지. 그렇다면 사소한 일에 신경쓰지 말고, 앉아."
남자의 온몸을 감싸고 있던 압박감이 점차 사라졌다.
남자의 말투에는 마침내 처음의 경멸이 사라지고, 오히려 약간의 정중함이 배어 있었다.
기은채는 그제야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자신의 도박이 맞았음을 깨달으며 마음을 짓누르던 거대한 돌덩이가 마침내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사양하지 않고 그가 있는 맞은편 소파로 걸어가 앉았다. 즉시 누군가 차를 내왔고, 그녀는 한 모금 마신 뒤에야 비로소 그와 계속해서 조건을 논했다.
"소한결 씨께서 제 성의를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제가 매일 계속해서 이 수법으로 소한결 씨를 안마하고 치료해 드리면, 소한결 씨의 다리 감각을 서서히 돌아올 것 입니다. 하지만 소한결 씨께서 완전히 일어서고 싶으시다면, 제게도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무슨 조건?"
기은채는 찻잔을 내려놓고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아름다운 눈을 들어 상대를 똑바로 응시했다. "소한결 씨, 저는 심해 실험실의 최고 지휘관이 되고 싶습니다!"
남자의 옅은 눈동자가 순식간에 가라앉았고, 몇 걸음 밖에서 지키고 있던 경호원들이 살기 어린 서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팽팽하게 긴장된 근육이 검은색 셔츠를 터질 듯이 부풀렸고, 그 압도적인 폭발력은 1초 만에 달려와 그녀의 목을 꺾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공기가 얼어붙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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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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