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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자신의 것을 되찾다
호텔을 나선 송지연의 얼굴에 가득 피어 올랐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지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변했다.
부성우의 문제를 해결했으니, 이제 서씨 가문으로 돌아가 자신의 것을 되찾을 차례다.
서씨 가문.
송지연이 서씨 가문에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앉아 있는 중년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화려한 옷차림에 잘 관리된 얼굴이었지만,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그녀는 바로 서승구의 어머니 이계령이었다.
송지연이 서씨 가문에 돌아온 것을 본 이계령은 미간을 깊숙이 찌푸리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결혼식장에서는 하객들이 너무 많아 송지연을 혼낼 수 없었지만, 송지연이 서씨 가문에 돌아왔으니 반드시 제대로 혼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송지연의 앞에 다가간 이계령은 추궁하듯이 물었다. "송지연, 너 제정신이니? 승구가 오향란을 네 들러리로 세우겠다고 한 것뿐인데, 왜 이렇게 난리를 피우는 거니? 네가 우리 서씨 가문의 체면을 완전히 깎아 내렸어!"
그러자 송지연은 비아냥 섞인 어조로 입을 열었다. "들러리라고요? 신랑이 신부보다 더 예쁘게 꾸민 첫사랑을 데려와 들러리로 세우겠다고 하면, 아주머니는 참을 수 있겠어요?"
여기까지 말한 송지연은 가슴이 찢어질 듯한 격통을 느꼈고, 그 고통은 온몸으로 퍼져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을 지경이었다.
눈시울이 빨개진 그녀는 피를 토하듯이 말을 이었다. "제가 서씨 가문의 체면을 깎아 내렸다고요? 그럼 서승구는 단 한 순간이라도 저를 존중한 적이 있었나요? 서승구가 자금이 부족할 때, 저는 밤새 술을 마시며 투자자를 구해왔고 그 사람이 인맥이 부족할 때, 저는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을 서승구에게 소개해 줬어요. 그리고 서승구가 칼에 찔릴 뻔했을 때, 제가 서승구의 앞에 나서서 막아줬고 대신 그 칼에 찔렸죠! 그런데 서승구는 결혼식에 첫사랑을 데려와 들러리로 세우겠다고 했어요. 이계령 아주머니, 제가 서씨 가문의 체면을 깎아 내린 게 아니라, 서씨 가문이 저를 배신한 거예요!"
송지연은 이계령을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 눈빛은 마치 목숨을 앗아가는 악귀의 눈빛과도 같았다.
송지연의 차가운 눈빛에 이계령은 순간 깜짝 놀라며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러나 곧바로 정신을 차린 이계령은 바로 손을 들어 올리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송지연, 이 천한 년아! 우리 승구의 명성을 깎아 내리지 마. 오늘 시어머니의 신분으로 너를 제대로 혼내줄 거다!"
이계령의 손이 송지연의 얼굴에 떨어지려는 순간, 송지연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더니 이계령의 손목을 잡고 반대편 손을 휘둘러 이계령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찰싹!"
이계령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부어 올랐다.
그녀가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차갑고 짜증 섞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지연, 이제 그만해!"
서승구가 문을 열고 들어오며 짜증 가득한 눈빛으로 송지연을 쳐다봤다.
"송지연, 내가 오향란을 네 들러리로 세우겠다고 한 게 불만인 거 알아. 그럼 다음 결혼식에 오향란이 들러리를 하지 않으면 되잖아? 네가 나와 어머니에게 제대로 사과하면, 내가 너를 다시 아내로 받아들일 수 있어!"
그때, 오향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맞아요, 언니. 이씨 아주머니는 어쨌든 어른이잖아요."
송지연은 오향란의 앞에 다가가 창백하고 연약한 얼굴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오향란, 너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 있어?"
오향란은 가슴을 움켜쥐고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언니, 어떻게 저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 저 너무 슬퍼요. 승구 오빠… 내가 이 세상에 살아 있는 게 모두의 미움을 받는 일이야? 나 이제 정말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
서승구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오향란의 허리를 감싸 안고는 송지연에게 버럭 화를 냈다. "송지연! 향란이가 겨우 자살하려는 마음을 접었는데, 네가 어떻게 그런 말로 향란이를 자극할 수 있어? 만약 향란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서승구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송지연이 부엌으로 들어가더니 식칼을 들고 다시 거실로 돌아왔다.
송지연이 식칼을 들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본 오향란은 겁에 질려 다리가 후들거렸다. "승구 오빠…"
서승구는 재빨리 오향란 앞으로 몸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송지연, 향란이를 다치게 할 생각하지 마."
송지연은 눈빛에 가득 찬 증오를 감추고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오향란 씨, 겁 먹을 거 없어요. 난 향란 씨를 다치게 할 생각이 없어요. 이 칼은 제가 두 사람에게 주는 결혼 선물이에요. 향란 씨는 자살하는 걸 좋아하잖아요? 그럼 이 칼을 선물로 드릴게요. 앞으로 자살할 때 수면제를 먹을 필요 없이, 이 칼을 들고 내리치면 더 빨리 죽을 수 있을 거예요!"
말을 마친 송지연은 식칼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오향란은 다리가 후들거리더니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송지연이 서씨 가문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짐과 할머니의 유품을 챙겨 나서려 할 때, 이계령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
"송지연, 거기 멈춰! 네가 들고 있는 물건은 뭐니? 우리 서씨 가문의 물건이 아니니?"
챕터 목록
총 39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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